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신동석 감독 연출,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주연의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영화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끌어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는 아들을 잃은 부부인 ‘성철’과 ‘미숙’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죽은 아들이 살려낸 아이 ‘기현’을 만난 부부가 그를 받아들이며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다루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세 사람의 감정 변화를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 있게 다루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성철과 미숙은 아들을 잃은 고통을 공유한 사이이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애도한다.

성철은 아들 ‘은찬’의 무덤을 아름답게 단장하듯 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의사자 지정에 힘쓰며 고통을 이겨나가려 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처음 기현이 나타났을 때 ‘아들이 구한 아이이기 때문에’ 기현이 잘 살도록 도와야 한다는 결심을 한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반면에 미숙은 아들을 잃은 고통과 함께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인물로, 둘째를 낳고 키워나가는 매 순간마다 은찬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아이를 가지려 한다.

그러나 이에 실패한 이후 아들을 죽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용서할 수 없었던 아이 기현을 받아들이고 그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 속에서 그나마 숨을 쉰다.

한편 기현은 부부의 관점을 통해 변화가 드러나는 인물이다. 처음 만났을 때 성철과 미숙의 고통에는 무관심했던 기현이 그들의 애정을 느끼고 품게 되면서 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죄책감이 커져가는 모습이 세 인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신동석 감독은 이와 같은 세 인물의 감정이 한 쪽으로 기울지 않게 균형을 잡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시나리오를 조금만 고쳐도 시소의 균형이 무너져 한 인물로 무게중심이 쏠렸기 때문에 감독에게 퇴고란 “이 중심을 맞추기 위해 미세한 무게의 추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일을 반복하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신동석 감독이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한 후 처음으로 떠올린 캐스팅 일 순위는 놀랍게도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이었다. 연기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배우들이고, 세 배우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세 배우가 왠지 이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해줄 것 같다는 신동석 감독의 기대는 확신이 되어 돌아왔다. 신동석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행복했던 때를 세 배우의 캐스팅이 완료되는 순간이라고 꼽는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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