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발표하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문재인정부 2기 개각이 지난 30일 단행됐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국방부, 교육부와 함께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산업통상부 등 5명의 신임 장관 후보자가 지명됐다. 이날 장관과 함께 4명의 차관급 인사도 임명됐다. 정부의 개각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여당은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환영한 반면 야당에서는 타이밍도 늦었고 국정감사 등 책임 회피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일요서울]에서는 개각 배경과 함께 새롭게 지명된 5명의 장관 후보자를 살펴봤다.

국방부·교육부…산적한 과제 해결 ‘기대 반 우려 반’
고용노동부…이례적인 후보자, 산업통상자원부…특허청 반색


문재인 대통령이 선택한 신임 장관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는 유은혜 민주당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경두 합참의장을,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성윤모(55) 특허청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재갑(60) 전 차관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진선미(51)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유 의원, 진 의원, 정 합참의장의 경우 그동안 하마평에 늘 오르내리던 인물들이었던 데다 현직 또는 현역 의원인 만큼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 장관 내정자
유은혜 의원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55)은 경기 고양시병을 지역구로 둔 재선 국회의원이다.

유 내정자는 2001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직을 거쳤다. 이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선대위 환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계에 첫발을 디뎠다.

그는 19대 국회부터 7년 연속 교육부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활동하며 교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왔다. 지난해 6월부터는 민주당 간사로서 교문위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다. 일선 고등학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내용을 정정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점을 꼬집는 등 주요 교육 현안들을 날카롭게 지적해 왔다.

2016년에는 민주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집필진 편향성 등을 비판하며 즉각적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을 맡아 당시 문재인 후보의 ‘입’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다만 부처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인 의원이 입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처 전체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 내정자가 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될 경우 역대 3번째 여성 교육장관으로 기록된다. 역대 여성 장관은 1948년 문교부(옛 교육부) 출범 이후 김옥길, 김숙희 장관 등이 있었다.

국방부 장관 내정자
정경두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58·공군 대장)은 국방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로 여겨진다.

그는 북핵·미사일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해 8월 합참의장에 임명돼 성공적으로 임무를 이끌어 왔으며 그동안 ‘국방개혁2.0’ 완성에도 참여해 온 만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임으로 많이 거론됐었다.

정 내정자는 1960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대아고와 공군사관학교(30기)를 졸업했다. 이후 제1전투비행단 단장, 계룡대근무지원단 단장, 공군 전력기획참모부장, 공군 남부전투사령부 사령관, 공군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을 지냈고, 현재 합참의장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동안 전투비행단, 정책부서 등에서의 폭넓은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전략기획과 연합·합동작전 분야뿐만 아니라 전력건설 등에도 능통한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정 내정자가 이번에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공군 대장 출신 장관은 창군 이후 두 번째가 된다.

공군대장 출신 국방부 장관으로는 합참의장을 역임하고 1994년 취임한 이양호 전 장관이 그동안 유일했다. 또 해군 출신인 송 장관에 이어 2회 연속 ‘비육사’ 국방부 장관 타이틀도 거머쥐게 된다.

정 내정자는 송 장관이 주도했던 국군기무사령부 해체 이후 새롭게 창설할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원활한 임무 수행과 장성 수를 대폭 줄이고 군 구조를 개편하는 ‘국방개혁 2.0’을 뿌리내리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또 남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비무장지대(DMZ) 내 GP(최전방 감시초소) 시범 철수 등도 무리 없이 추진해야 한다.

이 밖에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주한미군 철수 등도 정 내정자 앞에 놓인 과제다.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이재갑 교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재갑 교수(60)는 이명박 정부 당시 고용노동부 차관을 지내 지명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노동계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아닌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색깔이 너무나도 다른 이전 정부 고위 관리를 등용하는 것은 사실 이례적인 일이다.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고용노동부 내부는 물론, 각종 고용·노동 현안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관리할 줄 아는 인물을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내정자는 2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고용정책과장, 노사정책실장, 고용정책실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말기에 고용부 차관, 박근혜 정부 초기에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기술교육대 인력개발대학원 대우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30년간 고용노동부에 근무하며 고용과 노사 분야에서 두루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로 평가된다. 학자에 가깝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서 고용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이 후보자 발탁은 결국 전문성에 방점이 찍힌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시장에 화두를 던질 때 필요한 메시지형 장관보다는 전문성을 갖고 세밀한 정책 관리에 나설 관리형 장관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노동 개혁에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어 온 김영주 장관이 메시지형 장관이었다면 이 후보자는 관리형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이 내정자는 정권을 가리지 않고 고용·노동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내정자는 평소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반면 주관이 뚜렷하고 소신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
진선미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51)은 서울 강동구갑을 지역구로 둔 재선 국회의원이다.

진 내정자는 1967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순창여고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38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진 후보자는 여성 인권과 양심적 병역 거부자, 성소수자에 대한 변호에 힘을 쏟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19대 총선에 민주당 비례대표로 발탁됐고 문재인 대선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동(갑)에서 당선됐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부대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간사, 지난해 대선 유세부본부장, 민주당 제1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대야 협상하는 수석부대표로서 여성은 처음이었다.

진 내정자는 국가정보원(국정원) 정치 개입 문건을 국회에서 처음 공개하고 국정원 개혁 7법과 경찰개혁법 등을 대표발의했다. 또 형제복지원 진상 규명을 포함한 과거사 정리 재개를 5년 동안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여성과 어린이 안전, 개인정보 보호, 공공 부문 일자리 개선 등에도 노력해 왔다.

한편 여가부 내부에서는 장관 교체 소식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직원들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제는 전임인 정현백 장관이 기대만큼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정 장관이 올해 들어 미투 운동과 디지털 성범죄 근절, 성평등 문화 확산에 전력을 쏟았지만 “(여가부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정 장관이 어느 장관 못지않게 많은 활동을 했고 노력도 많이 했다고 봤다. 조직을 민주적이고 수평적으로 잘 운영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
성윤모 특허청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성윤모(55) 특허청장은 중소기업청, 산업통상자원부, 국무조정실 등을 거친 경제통이다.

성 내정자는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인 데다 일처리가 빈틈 없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갖춰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대전 출생으로 대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장, 산업통상자원부 정책기획관 및 대변인,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을 거친 뒤 특허청장을 맡았다.

특허청장을 거쳐간 인사가 장관으로 직접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산자부 외청인 특허청은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장이 차관으로 옮긴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이마저도 특허청이 책임 운영기관이 된 지난 2006년 이후에는 끊겼다.

12년간 차관 자리조차 얻지 못하다고 산자부의 수장직을 배출하게 된 특허청은 4차산업 혁명시대에 지식재산 주무 부처의 중요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반색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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