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미래에셋대우는 Asset Allocation Matters(작성자 박희찬·유명간·오윤 연구원)를 통해 ‘아직 괜찮은 한국 수출, 요인 분해’ 리포트를 내놨다.

해당 리포트는 ▲품목별 특징 ▲지역별 특징 ▲하반기 통관 기준 수출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일요서울은 8월 다섯째 주 BEST 리포트로 미래에셋대우의 ‘아직 괜찮은 한국 수출, 요인 분해’를 선정, 소개한다.

한국 경제는 내수 둔화가 비교적 선명한 상황이다. 고정투자가 완연히 위축됐고, 부족한 일자리 증가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더불어 향후 민간소비 긴축을 압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잘나가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이 보잘것없다고들 하지만, 큰 폭의 감소세를 겪고 있는 선박까지 함께 제외하고 보면 지난 7월 수출은 전년비 14%대 증가율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 경제, 내수 위축되는 가운데 수출 선방
수출 물량, 여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증가


올해 상반기에 선진국, 신흥국 모두 수출 물량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신흥국이 좀더 선명하게 둔화), 한국의 수출 물량 증가율은 회복세를 띠었다. 물량 증가를 주도한 품목은 반도체, 정밀기계로 확인된다(2사분기 평균 기준으로 각각 전년비 38%, 13% 증가).

반도체는 사이클에 대한 논란이 지속 유발되는 중이고 그로 인해 가격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연계된 가파른 양적 성장 추세는 지속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도체 제조장비, LCD 제조장비 등이 주도하는 정밀기계 수출은 중국ㆍ인도 등 거대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생산기지 이동 등에 따른 것으로, 지속 가능성은 높지만 속도와 관련해서는 판단하기 어렵고 미래 수출 잠재력을 잠식하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단가가 조금씩 떨어지는 탓에 증가 속도가 조금씩 둔화되는 방향이며, 반면에 수출 증가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품목은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유가 상승 효과가 컸을 것이다.

또, 정밀화학제품은 수출 증가율이 더 오르지는 않지만 전년 대비 30% 전후 수준에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세를 주도하는 화장품과 의약품은 올해 누적으로 각각 전년비 40% 전후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 정밀기계, 기초산업기계, 건설기계 등 기계류 수출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자동차 부품 수출도 우호적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증가세로 반전했다.

G2향 수출 강세

지역별로 보면, 우선 신흥국향 수출이 선진국향 수출에 비해서는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는 중이며, 상반기에 신흥국향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것은 중국향 수출이다. 올해 1~7월 누적으로 한국의 총수출은 전년 대비 6%대 증가율이지만 동 기간 중국향 수출은 2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수출에서 중국향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상승했다.

중국향 수출 증가에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효과가 크다.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향 비중이 40% 수준인데, 올해 1~7월 중국향 수출이 전년대비 21.9% 증가한 것 중에 13.7%p는 반도체가 기여(기여율 62%)했다. 그 외에도 LCD 제조장비, 반도체 제조장비 등 정밀기계 수출이 전년 대비 70%에 가까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석유제품 수출, 건설기계 수출도 각각 전년 대비 68%, 9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진국향 수출에서는 미국, 서유럽, 일본 중에서 일본향 수출이 전년 대비 10%대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2사분기 이후에는 미국향 수출 회복세가 눈에 띈다. 최근 3개월(5~7월) 전년 대비 80%대 증가율을 기록한 반도체가 미국향 수출 증가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이와 더불어 동 기간 미국향 수출에서 강세를 보인 품목들은 석유화학제품(전년 대비 50%), 기초산업기계, 건설기계 (각각 전년 대비 30%대) 등이다.

수출을 물가와 물량으로 양분해서 보면, 물가 측면에서는 수출금액 증가세가 둔화 압력이 커지는 반면, 물량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증가율 반등 예상

수출 물가 상승세 둔화가 예상되는 것은 지난 6월 이후로 유가 상승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수출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석유제품 및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이들의 수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수출 물가 상승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수출 물량의 불확실성은 근래 수출 물량 증가에 반도체 기여도가 크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즉, 반도체 수퍼사이클 지속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출 물량을 결정할 또 다른 팩터인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경우, 무역분쟁 발 부정적 여파가 잔존하는 탓에 하반기 중에는 의미있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내년에는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따라서 반도체 수요 증가 속도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하반기에는 수출 물량 변화보다 수출 물가 상승세 둔화가 좀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액 증가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단, 위 내용은 달러 표시 수출액 기준이며, 원화 환산 시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상반기 달러 표시 수출액은 전년대비 +6.6%였지만 원화 환산 시에는 +0.6% 증가에 그쳐, 환율 효과가 -6%p에 달했다. 하지만, 금년 하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값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1117)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달러 표시 수출이 제로 성장에 가깝게 둔화되지 않는 한,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 대비 회복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한국 수출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되며,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수출 물량 실적은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비록 내수가 부진함에도 한국 올해 GDP 성장률은 2.7% 내외에서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쁘지 않은 수출 실적과 상반기 대비 개선된 환율 여건으로 인해 하반기 기업 이익 증가율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종이 상당한 논란거리로 부각된 상황이나, 이를 제외한 수출 기업들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이후 KOSPI 12개월 포워드 PER이 9배 이하로 떨어져 2013년 여름 이후 최저 밸류에이션에 직면했다. 2013년은 버냉키 쇼크와 뱅가드(Vanguard) 신흥국 펀드의 10조 원 규모의 한국 주식 매도가 동시에 있었던 시기다. 현재 예상되는 기업이익 추이를 감안할 때 한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도는 충분히 높은 상황이라 판단되며,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공 : 미래에셋대우]

일요서울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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