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가 국내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5월 경상용차 모델을 앞세워 본격 판매를 개시한 동풍소콘은 현재 소형트럭과 화물밴 1차 물량을 모두 완판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풍소콘의 상용차를 출시한 중국차 수입 전문업체 신원CK모터스는 동풍자동차그룹과 업무 협약을 맺고 전 차종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선보였던 SUV 켄보600과 소형상용차 모델의 판매부진을 딛고 중국 상용차가 국내 시장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미니트럭과 CK미니밴은 국내 출시 초반에 주목받았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 판매량이 기대했던 목표의 10%에 그치면서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중국차의 최대 강점인 가성비에 편의장비와 안전장치까지 추가되면서 인기를 모았던 중국 경상용차는 출시 초반 경쟁력을 인정받는 듯했으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부진과 브랜드 이미지 약세 등의 이유로 판매실적이 지지부진해졌다.

북기은상기차가 생산한 차들을 판매하던 신원CK모터스는 동풍소콘(DFSK)의 소형화물차와 소형 밴을 출시한 DFSK코리아가 경영 악화로 파산하자 이를 인수하고, 올해 3월 동풍소콘과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DFSK코리아 아르엠모터스의 소형화물차를 구입했던 한 차주는 “최근 부품 수리를 위해 AS를 받으려 했지만, 수입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아 난감했다”면서 “소형화물차를 구입한 차주들은 대부분 소상공인들인데 판매업체가 갑자기 폐업을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차가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자신감을 갖고 진출했지만, AS망에 대한 불신과 중국 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가운데 신원CK모터스는 기존 중국차에 동풍소콘의 미니밴과 트럭도 함께 판매하면서 AS망을 넓혀나가는 등 국내 1위 중국차 수입브랜드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앞으로 미니트럭과 CK미니밴의 판매실적 부진에 대한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틈새시장 노리는 중국차, 품질‧안전성 재무장

지난 5월 신차발표회를 가진 신원CK모터스는 친환경 중국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경상용트럭·밴 5종 등의 신차를 앞세워 재진입에 나섰다.

이날 선보인 차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글로리 PHEV’와 경상용차인 0.7톤 미니트럭 K01, 0.9톤 소형트럭 싱글캡(C31) 및 더블캡(C32), 2인승과 5인승 소형 화물밴 C35이다. 이와 함께 경상용차뿐 아니라 중형 PHEV, SUV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을 추가로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소형 화물밴과 미니트럭 1차 물량은 모두 완판 했다.

국내 경상용차 시장은 연간 1만대 이상 꾸준히 팔리는 시장이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품질 개선에는 인색한 편이었다.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도 안전과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곧 단종의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뚫고 중국 상용차가 재도전에 나섰지만,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가성비 기반 친환경차로 경쟁력 강화

이에 신원CK모터스는 현재 전국 114개소의 AS정비망 외에 추가로 AS망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국산 차종보다 앞선 상품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경쟁사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동풍소콘의 차량을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또한 최근에는 동풍소콘(DFSK)의 모기업인 동풍자동차주식유한회사(DFAC)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DFAC의 16인승 중형 전기버스를 시작으로 0.5톤 전기밴, 1톤 전기트럭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신원CK모터스의 이강수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 협약 체결로 중국차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가성비를 기반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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